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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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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식을 버리는 지식인
이름
유화웅
등록일
2019-04-16

지식을 정의(定義)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공자께서 제자 자로(子路)에게 다음과 같이 말을 하십니다.

‘네가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앎(지식)이다’라고 하였는데 어디까지 아는 것이고 어디까지 모르는 것의 경계를 그을 수가 없습니다.

우선 지식에 이르기 위해서는 자기 몸을 닦는 수기(修己)가 출발점이라 하겠습니다. 수기는 자기의 그릇을 키우는 일입니다. 그릇을 키우되 깨끗하게 키워야 합니다.

그래서 무엇이나 담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군자불기(君子不器) 즉 특정한 목적에만 사용되는 기물(器物)이 아니라 학식과 덕망을 고루 갖춘 완전한 인격자란 뜻이라고 하겠습니다.

수기(修己)의 경지가 되었을 때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겸허하면서도 확신과 자신과 당당함을 가지는 자아가 형성된다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남을 위하고 세상을 위하는 치인(治人)의 단계로 한층 높여가야 합니다.

즉 이 치인(治人)은 안인(安人) 또는 애인(愛人)으로 사욕(私慾)을 버리고 자기를 비워 사랑을 마음에 채워 내 몸 사랑하듯 남을 사랑하는 그릇으로 키워 나가야 합니다.

그릇을 키우다 보면 지식의 경지가 넓혀지고 사물의 이치를 발견하기 위해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하게 됩니다.

그 단계를 지속하다 보면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 어느 것이 옳지 않은 것인지 또 어느 것이 잘 된 것이 어느 것이 잘못된 것인지 구분이 가게 됩니다.

더 나아가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을 분간할 줄 알고 어느 것이 유익하고 어느 것이 무익하거나 해로운지를 판단하게 됩니다.

그때서야 사람을 가르칠 수 있는 길에 나설 수도 있고 또 나라의 일을 책임지는 자리에 오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적은 것과 큰 것의 차이도 알아 이웃과 나라에 어느 것이 도움이 되는지 또 누구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고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는 지혜와 용기도 갖게 됩니다.

지식은 단순히 백과사전에 쌓여 있는 지식을 받아들이는 메마른 앎이 아니라 나와 이웃과 국가와 더 나아가 인류를 위해 도움이 되고 유익한가를 정하는 척도를 가진 것이 지식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 사회에 이러한 지식의 습득과 제공을 위해 학교도 연구기관도 있고 또 여러기관에서 인재를 양육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지식인들을 배출해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해 왔습니다.

그런데 자본주의가 발달하고 경제가치가 인간의 가치를 억압하면서 인간다움의 지고의 목표가 사라지고 많은 지식인들이 돈 벌이에 혈안이 되기도 하고 또 민주사회의 특징인 누구나 권력을 쥘 수 있다는 개연성에 너도나도 권력을 쥐려고 앞다투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투쟁을 하다보니 지식의 가치가 짓밟히고 있습니다.

지식인에서 볼 수 있는 고결한 인품과 높은 수준의 도덕성, 지적 수준, 미래를 예측하는 통찰력, 사회를 바른 데로 이끌어 가려는 정의로운 리더십, 옳지 않은 것에 당당히 맞서는 용기와 기개 등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권력을 위해 아첨도 비굴도 다 도구로 사용하고 돈을 얻기 위해 거짓도 양심도 팔아버리고 갑질을 하는 지식인들이 눈쌀을 찌푸리게 합니다.

지식인들이 지식을 버리고 야합을 일삼고 할 말 못하고 입 다물고 부와 귀를 누리려는 안일하고 추한 모습을 가진 이들이 있는 한 국가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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