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메뉴

예닮글로벌 중고등학교

메인페이지로 이동

바로가기메뉴

학교장 칼럼

Home > 소통과나눔 > 학교장칼럼

글읽기

제목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이름
유화웅
등록일
2020-05-11

시대(時代)를 구분 짓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길이로 측정하기도 하지만 그 시간의 길이를 재단해서 토막에 담긴 정신이나 사상이나 모습을 특정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대는 역사를 이루어 나가는 가장 중요한 테마이며 존재하는 사회의 양식(樣式)입니다.

시대는 시간의 연장선에 놓여있고 물리적인 시간은 예나 지금이나 같지만 역사의 시간은 그 내용에 따라서 질적(質的) 차이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류역사를 관통하고 있는 것은 인간이 정의롭고 공평하고 인간이 마땅이 가져야 할 선한 양심과 평화롭고 개인과 사회와 나라가 행복해야 한다는 시대정신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

이 시대 정신에 의해 국가가 탄생하기도 하고 정부가 수립되기도 하며 사회가 유지되고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모든 국가의 첫 단추는 국태민안(國泰民安)하고 국리민복(國利民福)의 기치를 내걸고 출발하지만 영토확장의 욕망으로 세계사의 씻을 수 없는 크고 작은 전쟁으로 인명과 재산의 피해를 내는 경우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류가 추구하는 고매한 인간 존중의 시대정신은 한 순간에 짓밟히고 쓰레기처럼 취급받는 경우가 있곤 합니다.

국가의 출발이 선하게 출발했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권력을 잡은 자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을 소모품으로 만들기도 하고 모든 국가제도와 법률을 집권자 중심으로 고쳐 사욕(私慾)을 채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대 정신이 면면히 흐르면서 국민의 의식 속에는 시대정신이 국민정신으로 자리잡아 가면서 집권자들의 사욕을 허락치 않고 정의와 권력 질서와 자유와 권리 그리고 주권재민(主權在民)의 의식이 강화되면서 스스로 자기 존재를 드러내고 개인의 뜻에 따라 당당하게 자기를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의 자유는 누구도 구속할 수 없는 사회로 이전되고 이 자유의 가치는 언론에서, 집회에서, 사상에서, 거주에서 모두 이루어 질 수 있는 사회로 시대 정신이 이끌게 되었습니다.

부정, 비리 등을 국민이 감시하고 고발하는 시민 정신이 성숙해지면서 종래 국민들을 바보로 보고 졸(卒)로 보며 군림하던 풍조도 많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독버섯은 식용버섯 속에 섭생하며 독버섯인지 식용버섯인지 구분할 수 없듯 선량한 국민들 속에서 지능화하며 부정과 비리를 저지르는 개인과 세력들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언론이나 경찰, 사직 당국에 의해 혐의를 물으면 한결같이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라는 모호한 대답을 합니다. 이 때 ‘시대’는 ‘세상’이라는 공간적 개념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곧 지금이 어느 세상인데라는 말과 같지요.

그러나 그가 말하는 ‘그 어느 시대, 어느 세상’은 권력 유지나 부의 축적을 위해 지능적으로 요리하는 시대에 지나지 않았음을 시간이 지나면 드러나게 됩니다.

시대 정신을 거꾸로 읽고 사는 한심한 이들은 계속 해서 나올 것이고 백일하에 죄상과 불법을 자행한 일이 드러남에도 늘 그들은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지금이 어느 세상인데’하고 자기 변호와 방어막을 치고 있습니다.

그들이 권력을 쥔 자리에 오르기까지 스스로의 능력보다 인맥, 학맥, 지연, 혈연 등을 이용하여 그들만 입 다물면 모든 것이 없던 일처럼 되고 또 강력한 힘을 빌려 입 닫게 하면 된다는 아주 교활한 지능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이 말은 참 좋은 말일수도 있지만 국민을 기만하고 개인의 욕심을 채우는 비합리성이 내재된 관용어라 하겠습니다.

원래 시대정신을 바로 세우기 위한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라는 말로만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한번 늑대가 되면 양이 되기 어렵습니다.
첨부파일
이전글
성공한 후 물러나는 것이
/ 유화웅
2020.04.30
다음글
한 쪽 발은 무덤을 딛고 나는 서 있노라
/ 유화웅
2020.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