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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공한 후 물러나는 것이
이름
유화웅
등록일
2020-04-30

사마천의 사기(史記) 범수채택(范睢蔡澤)열전(列傳)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범부사시지서성공자거(凡夫四時之序成功者去) 곧 무릇 대저 사계절의 순서는 공(功)을 이룬 것은 가는 법이라. 꽃 피고 잎이 돋고 만물이 소생하는 아름다운 봄이라 하여 언제나 꽃만 피우고 잎만 돋우며 있을 수 없다. 여름에게 물려주어야 열매를 맺고 잎이 무성하였다가 가을에 가서 열매를 수확하도록 해야 하며 가을은 겨울로 이어져 또 다음 봄을 기다리게 하는 것이 순리다. 라는 뜻입니다.

사계절을 비유했습니다마는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것이지요

범수(范睢)라는 이는 죄인의 몸으로 숨어지내다가 진(秦)나라 소왕(昭王)의 부름을 받아 하루 아침에 재상이 되었습니다. 재상으로 공을 세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실수도 하며 소왕(昭王)의 신임을 잃게 됩니다.

이 소문을 들은 채택(蔡澤)이란 이가 자기가 재상이 될 계획으로 진나라 수도 함양(咸陽)으로 갑니다.

가는 도중 강도를 만나 지니고 있던 여행도구도 빼앗기는 등 천신만고 끝에 함양에 도착하자 이 사람은 자기 소문을 퍼뜨리기 시작합니다.

연(燕)나라 사람 채택(蔡澤)은 천하의 호걸이고 말에 능통한 변사(辯士)로 그가 진나라 왕을 뵙게 되면 왕은 재상 범수의 자리를 빼앗아 채택에게 주게 될 것이다.’란 말이 범수에게 알려졌습니다.

범수는 불쾌하였지만 채택을 만나 ‘당신이 나를 대신해서 진나라 재상이 된다고 한 말이 사실이냐?’고 따졌습니다.

채택은 그렇다고 했고 범수는 그렇다면 왜 그래야만 하는지 말해보라고 했습니다.

이 때 나온 말이 사계절의 순서를 말하면서 성공한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며 범수를 설득합니다.
범수는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되겠다는 마음의 다짐을 합니다.


그러고는 범수는 채택을 왕에게 재상으로 추천을 하여 채택이 진나라의 재상이 되었습니다.

그 후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채택을 모략하는 사람이 있자 채택은 몸에 병이 들었다는 핑계를 대고 재상의 자리를 내놓게 됩니다.

초야에 묻힌 채택은 오히려 전보다 더 평안한 여생을 보내며 가끔 나라에서 불러 다른 나라에 왕의 명을 받아 사신으로 다녀오며 자유롭고 더 보람 있는 생애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 때 나온 고사성어가 성공자퇴(成功者退], 성공자거(成功者去)입니다.

이루어 놓은 것을 잘 지키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모든 힘 곧 권력, 재력, 명예 등은 두 손에 담겨 있는 것 같지만 모르는 사이에 손가락 사이로 빠지게 되고 나중에는 빈 손만 들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공의 한계는 그 경계가 모호하고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객관적인 척도는 어느정도 측정한다고 하면 남들이 이루기 어려운 지위나 명예 또는 부를 지니고 있고 행복과 성취의 정도가 있고 남들에게 빈축사지 않고 조롱이나 우롱의 대상이 아니고 인격, 인품과 인생의 향기를 발하는 사람이라면 성공자라고 하겠습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평가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변화에 부응하는 사고를 하며 시대 정신을 이끄는 능력이 뒤떨어지거나 모르면 서슴없이 그 자리에서 칼로 끊듯 물러나야 합니다.

그런데 가지고 있는 것 놓기가 어렵습니다. 가지고 있되 두 손에 움켜쥐고 입에도 물고 두발로 가진 것 빠져나가지 못하고 짓누르며 평생을 살 것처럼 겹겹히 성을 쌓고 그 안에서 버티는 이들도 눈에 보입니다. 성공자퇴, 성공자거의 교훈이 이 시대의 요청이라 하겠습니다.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면 사망을 낳느니라(야고보서 1:15)’ 라고 성경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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