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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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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생의 즐거움
이름
유화웅
등록일
2020-03-13

사람의 감정은 희(喜), 노(怒), 애(哀), 락(樂), 애(愛), 오(惡), 욕(慾) 등 칠정(七情)으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더 많이 다양하게 구분하기도 합니다.

즐거움(樂)의 감정은 기쁨(喜)과 사랑(愛)과 더불어 매우 긍정적이고 관능적으로 만족한 심적(心的)상태라고 하겠습니다. 이 경우 기쁨은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행복한 마음을 느끼는 상태라면, 즐거움은 마음에 부족함이 없이 평안하고 넉넉하고 따뜻하며 행복한 상태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사랑의 감정은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려운 인류가 보편적 도달해야 할 생명 존재의 원리로 해석이 가능하지요. 종교나 사상에서 이 사랑을 유교에서는 인(仁), 힌두교에서는 ‘카마’, 불교에서는 ‘자비(慈悲)’, 기독교에서는 ‘아가페’의 사랑으로 표현 방법은 다릅니다마는 이웃을 내 몸처럼 동일시하는 지상(至上)의 감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복잡하게 얽혀 있는 감정으로 인해 때로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하고 사랑하고 미워하기도 하고 두려워하기도 하고 부족함이 없이 욕심으로 채우려는 마음을 갖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러가지 감정 가운데 가장 절제하기 힘든 감정을 꼽는다면 욕(慾) 즉 욕망, 욕심의 감정입니다.

욕심은 다른 감정과 달리 충족되지 않는 밑과 끝이 없는 깊은 구렁텅이와 같습니다. 사람들이 처음에는 삶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의(衣), 식(食), 주(住)가 갖추면 된다는 소박한 마음에서 출발하지만 살면서 하위 단계의 욕망에서 최상위 단계의 욕구의 성취를 위해 도전한다고 하겠습니다.

높이를 알 수 없는 욕구를 향하여 사람들이 쟁취하려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권력욕, 물질욕, 명예욕의 꼭지점을 향하여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다가 추락하여 영영 돌이킬 수 없이 모든 것을 다 잃고 재기 불능의 길로 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A. 매슬로(A.H. Maslow)는 인간의 욕구는 타고 난 것이며 욕구의 강도와 중요성에 따라 5단계로 분류하여 생리적 욕구로 먹고 자기 위하는 생리적 욕구를 1단계라고 하였습니다. 2단계는 안전(安全)에 대한 욕구로 추위, 질병, 위험 등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욕구라고 하고 3단계는 애정과 소속에 대한 욕구로 어떤 단체에 소속되어 애정을 주고받는 욕구라고 했고 4단계는 자기 존중의 욕구로 소속 단체의 구성원으로 명예나 권력을 누리려는 욕구이며, 5단계는 자아실현의 자신의 재능과 잠재력을 발휘해 자기가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성취하려는 최고 수준의 욕구라고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4단계와 5단계에서 과욕을 부리다가 무너지는 것을 봅니다.

그런데 공자(孔子)께서는 1단계인 생리적 욕구에 만족하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이라고 하였습니다.

거친 밥을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즐거움이 그 가운데 있다(반소사음수 곡굉이침지 낙역재기중의 飯疏食飮水曲肱而枕之樂亦在其中矣)고 하면서 옳지 못한 부귀는 나에게 뜬 구름 같다(불의이 부차귀는 어아에 여부운 不義而富且貴於我如浮雲)고 하여 욕심에서 벗어난 초월자의 면모를 보여주고있습니다.

맹자(孟子)께서도 군자삼락(君子三樂)이라 하여 부모가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째 즐거움이고(父母俱存兄弟無故一樂也) 우러러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고 굽어서 사람에게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둘째 즐거움(仰不愧於天俯不怍於人二樂也)이고 천하의 영재들을 불러 모아 가르치는 것이 셋째 즐거움(得天下英才而敎育之三樂也)이라 하였습니다.

매슬로의 이론으로 4,5단계의 욕구의 충족으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을 지고(至高)의 목표를 둔 이들은 먼저 우러러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고 굽어서 사람에게 부끄러움 없는 사람이 된 후에라야 진정한 즐거움이 되고 남에게 존중을 받게 된다고 하겠습니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 부모형제 자녀들이 고통을 받고 하늘 즉, 백성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으며 본인 스스로도 발가벗기는 수욕(羞辱)을 당하고 자기가 가르치는 영재들이 등을 돌린 가운데 어떤 높은 자리에 앉게 된다고 할 때 내면에서 일어나는 즐거움이 있을까 의구심을 가져봅니다.

그런데 맹자께서는 천하에 왕 노릇하는 것은 삼락에 들지 못한다.(君子有三樂而王天下不與存焉)라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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