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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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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짜 뉴스
이름
유화웅
등록일
2020-03-13

노벨문학상 수상자 핸리크 셍케비치(Henryk Sienkiewicz 1846-1916)의 소설 ‘쿠오 바디스?(Quo Vadis?)’는 소설 그 자체만으로도 불후의 명작으로 전세계에서 사랑받고 있지만 그 작품을 명감독 마빈 르로이에 의해 1951년에 영화로 제작되어 지금까지도 영화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주인공 마르쿠스 비니키우스 역을 맡은 로버트 테일러와 리지아 역을 맡은 데보라 카는 세기를 뛰어넘어 만인의 연인이며 네로 황제 역을 맡은 피터 유스티노프는 그 반대로 증오와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네로 황제는 로마 천년제국의 역사에 가장 악명높은 황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인물입니다.

네로 황제는 17살에 황제의 지위에 올랐고 그의 스승은 당대 최고의 지성인 세네카였습니다.

로마사에서 평가되는 네로 황제는 합리적이고 선정을 베풀었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무절제하고 향락적이며 자기 도취적이고 자만에 빠져 나라를 제대로 경영하지 못하고 폭군으로서의 실정(失政), 더 나아가 폭정(暴政)을 한 부정적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네로 황제의 과대망상은 스스로 가장 위대한 시인이요 예술가라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황제로서의 정무(政務)는 돌보지 않았지만 로마제국의 길이 이미 잘 닦여 있어 황제가 돌보지 않아도 나라는 굴러가고 있게 되어 있어 로마 시민들은 네로 황제의 취미활동에 빠져 있는 것에 무관심하고 의미 없는 박수를 보내는 것이 황제는 자기를 존경하는 메시지로 알고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네로 황제의 몰락은 엉뚱한 데서 발생했다고 하겠습니다. 로마시에 대화재가 발생되었습니다.

화재는 5일간 계속되었으며 로마시의 14개 구(區) 중 10개구가 화재로 피해를 입었으며 그 중 3개 구는 완전 소실되고 7개 구도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피해가 컸다고 합니다.

일설에는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네로 황제가 홀로 전차를 몰고 가 진화를 위해 진두지휘 하였다고는 하나 민심은 황제에게 등을 돌린 상태였습니다.

로마 시민들은 황제가 하프를 연주하고 시를 노래하려는 영감을 얻기 위해 네로 황제의 명을 받은 노예들이 로마시를 불을 질렀다고 하는 소문이 돌아 네로 황제가 어렵게 되자 네로 황제는 방화가 자기가 아니라는 것을 발뺌하기 위해 기독교 교인들이 방화했다고 가짜 뉴스를 발생시켰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흥분한 로마시민들이 기독교 교인들을 살해하고 네로 황제는 기독교 교인들을 잡아 참혹한 방법으로 죽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화재는 결국 네로 황제가 비극을 맺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자기 부인도 어머니도 죽인 패륜적 폭군의 이미지에 기독교인들을 방화범으로 몰아 박해를 하였던 것으로 그가 남긴 다른 공적은 모두 평가에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제국의 황제로 자기 본분을 지키지 못하고 악기 들고 노래 부르고 시를 읊조리고 연극에 심취하는 어리석은 낭만주의자 네로는 본인은 물론 한 국가가 파괴되고 시민의 생활이 피폐하게 되고 황제가 역사의 평가에서 놀림감으로 전락하는 모습에서 인간의 허무를 봅니다.

훌륭한 스승 세네카가 옆에 있었어도 제자됨을 포기한 사람에게는 더 이상 스승이 스승일 수가 없고 주위에 경륜이 있는 원로들이 있었지만 귀를 열지 않고 눈 감고 있는 사람에게는 더 이상 높고 깊은 지식과 경륜은 모두 사장되게 마련이고 가짜 뉴스에 희생되는 것은 시민은 물론 본인에게까지 비수가 되어 들어와 함께 몰락하는 역사의 교훈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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