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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장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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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이 아니다
이름
유화웅
등록일
2020-03-02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은 모두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人皆有不忍人之心). 왕이 먼저 백성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으면, 백성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정치가 있었다.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정치를 하면 마치 손바닥 위에서 물건을 굴림과 같이 아주 쉽게 공(功)을 거둘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람들에게 모두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하는 근거가 되는 것은 지금 사람들이 ‘갑자기 어린아이가 막 우물에 빠지는 것을 보고는 모두 다 깜짝 놀라고 측은한 마음을 가진다. 이것은 그 어린아이의 부모와 사귀려고 하는 것도 아니며, 그렇게 함으로써 마을 사람들과 친구들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서도 아니고, 그 원성을 듣기 싫어서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다.

이로 말미암아서 살펴본다면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이(惻隱之心)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羞惡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하는 마음(辭讓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옳고 그름을 알고 판단하는 마음(是非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맹자 공손추 편>’

맹자께서 주장한 사단(四端) 즉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은 각각 분리되어 따로 존재하는 개념이 아니고 인간의 몸의 팔다리와 같이 한 몸의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몸을 움직이는 것이 정(情)이고 이 정은 성(性)에서 나오며 이것이 곧 인간 존재의 본질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어짐의 극치이고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은 옳음의 극치이고 사양하는 마음은 예절의 극치이고 옳고 그름을 아는 마음은 지혜의 극치라고 하였습니다.

특히 수오지심은 의(義)의 근원이 되며 자기의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옳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이라고 하였습니다.

인간이면 공통적으로 이 사단(四端)의 성정(性情)을 골고루 균형 있게 마음에 지녀야 하며 이것을 본성(本性)으로 하여 실천하는 것이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이라는 것입니다.

즉 사람으로 태어나 ‘차마 남에게 하지 못하는 마음 즉 남에게 해서는 안될 일과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맹자께서는 왕도(王道)는 특히 백성에게 해서는 안될 일을 해서는 안된다는 도리를 사단(四端)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쌍히 여겨야 할 사람을 불쌍히 여기고 옳지 못함을 부끄럽게 여겨 자기와 가족이 옳은 길로 가게 해야 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남과 백성을 대해야 하며 옳고 그름을 분명히 알고 판단하여 자기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 몸 하나 반듯하게 갖추지 못한 사람이 어찌 가장으로써 집안의 영(令)을 세울 수가 있겠습니까. 나아가 수신제가(修身齊家)를 못한 사람이 어찌 백성의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겠으며 치국(治國)의 자리에 있을 수 있겠습니까.

언제부터인지 이와 같은 지고(至高)의 도덕성은 버려야 할 유물처럼 되었고 권력, 돈의 강성(强性)권력에 의해 짓밟혀 신음하고 있습니다.

제왕무치(帝王無恥)란 말이 있듯이 지금은 강한 자에게는 무슨 짓을 해도 부끄러움이 없는 강자무치(强者無恥)의 사회가 되고 있습니다.

부끄러움의 도덕적 가치를 짓밟고 딛고 올라서는 사람이 영웅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오지심이 짓밟히고 있지만은 않을 날이 와서 수오지심을 짓밟았던 사람이 고개 들지 못하게 되는 날이 오리라고 믿습니다.

맹자께서는 수오지심 즉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갈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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