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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백성을 먼저 생각한 애국자 문익점 선생
이름
유화웅
등록일
2020-01-20

오래 전 중국 지안(集安)의 고구려 유적지를 답사했을 때 고구려 장수왕릉의 위엄과 광개토 대왕의 비와 고구려 고분을 보고 느꼈던 감동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무용총(舞踊塚) 안에 들어가서 벽화 중 수렵도를 보며 고구려의 웅혼한 기백과 기상을 느낄 수 있었고 춤을 추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아름다움을 넘어 고구려인의 풍요와 유미적 삶의 모습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산악을 누비며 맹호를 활을 당겨 겨누는 기마무사(騎馬武士)4명과 또 다른 벽에 14명의 남녀가 멋진 무늬와 다양하게 디자인이 된 옷을 입고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보며 옷감이 무엇일까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고대 사회의 우리 조상의 옷감은 베, 모시, 비단 세가지 종류였다고 합니다. 이 중에 대중은 주로 베옷을 입었고 베는 삼베 또는 대마(大麻)라고 하는데 삼 곧, 대마의 껍질을 벗겨 섬유를 만들어 집에서 베틀로 옷감을 짜서 옷을 만들어 입었습니다. 수분을 쉽게 흡수하고 질기고 견고해서 좀처럼 해지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옷감이 성글어서 4계절 베옷으로 입기에는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모시는 저마(苧麻)라고도 하는데 고대사회의 대중의 옷감으로 사용되었는데 이 모시는 삼베에 비해 섬유가 가늘고 흡수성이 좋습니다. 이 옷감은 사계절 중 여름 옷감으로 통풍이 잘 되어 적삼, 조끼, 치마, 홑이불 등으로 쓰였고 겨울 옷감으로는 적절치가 않습니다.

그리고 비단(緋緞)은 실크(Silk)로 더 잘 알려진 이 옷감은 누에고치에서 뽑아 낸 실로 짠 피륙으로 명주(明紬), 면주(綿紬), 필백(疋帛)이라고 합니다. 평민들은 명주 피륙을 짜기는 하지만 자기들은 그것을 옷감으로 사용하기가 매우 어렵고 귀족이나 왕실에서 왕족들이 입는 것으로 제일 고급스런 옷감입니다.

그러니 고대사회 우리 조상들은 특수계층을 제외하고는 옷감이 부실해서 헐벗고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와 같은 현실은 삼국 시대를 지나 고려 공민왕 때 충선공(忠善公) 문익점(1329-1398) 선생이 계셔서 옷감의 혁명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1360년 원나라로 파견된 좌시중 이공수의 서장관으로 원나라를 방문하고 고려로 돌아오는 길에 목화 씨앗을 붓 두껍에 몰래 숨겨서 왔다고 합니다. 또 달리 전하는 이야기로는 조선 왕조실록 태조 7년 6월 13일자에는 길가의 목화나무를 보고 그 씨앗 10개를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왔다고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문익점 선생은 1364년 진주로 내려가 장인(丈人) 정천익과 씨앗을 나누어 재배를 시험하였는데 문익점 선생이 심은 씨앗은 실패하고 장인어른이 심은 씨앗은 성공을 해서 100여개의 씨앗을 얻어 이것을 심어 늘리고 해서 1367년에는 고향의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 재배 면적을 늘려갔다고 합니다.

10년이 되지 않아 나라 전체에 목화 재배를 하여 목화섬유로 만든 무명옷감이 모든 백성들에게 보급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목화는 옷감으로 또 이불 솜, 옷에 넣는 솜으로 겨울철 추위에 떨던 백성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나게 하는 등 의복문제를 단기간 내에 해결하였습니다.

조선시대에 와서도 문익점 선생의 공로를 높이 인정하여 강성군(江城君)으로 봉했고 세조 때에는 고향에 사당을 세워 1년에 두 차례씩 제사를 지내게 했고 백성을 부유하게 했다고 부민후(富民候)로 봉했고 충선(忠善)이라는 시호를 내렸습니다.

1785년에는 그의 위패를 안치한 서원에 정조(正祖)께서 직접 도천서원(道川書院)이란 현액을 하사했다고 합니다.

어지간한 벼슬아치 같으면 중국 방문한 김에 고려에서 구할 수 없는 고급 비단 몇 필 사가지고 고향에 와서 부모님, 가족 친지에게 생색내고 자랑하는 것이 일반적이겠지요. 그런데 문익점 선생은 백성을 사랑하는 극진한 마음을 가지고 임금 한 사람에게 충성하기에 앞서 온 백성을 마음에 품고 사랑한 그 큰 마음은 지금 이 시대에 큰 울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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